- 박지온 역
- 성균관대 경제학부 졸, 반야심경 해설서 저자
19.
絶聖棄智(절성기지)
고상함과 꾀를 버려라.
民利百倍(민리백배)
백성들의 이로움이 백배가 된다.
絶仁棄義(절인기의)
인의를 버려라.
民復孝慈(민복효자)
백성들이 효와 자애를 회복하게 된다.
絶巧棄利(절교기리)
기교와 이익을 버려라.
盜賊無有(도적무유)
도둑이 없어지게 된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부족)
이 세 가지는 인위적인 글로써는 표현하기 어려우니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그러므로 본래 자리로 돌아가려면
見素抱樸(현소포박)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서 진실을 드러나게 하며
少私寡欲(소사과욕)
욕심을 줄여서 사사로움을 없게 하여야 한다.
20.
絶學無憂(절학무우)
기교 배우기를 중단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唯之與阿(유지여아)
‘예’하는 것과 ‘응’하는 것이
相去幾何(상거기하)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이
相去若何(상거약하)
그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나 역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거칠어서 중립을 지키기가 쉽지 않구나!
衆人熙熙(중인희희)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나라의 큰 행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봄날에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한다.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나 홀로 엎드려서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처럼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돌아갈 곳을 잊은 것처럼 머물러 있네.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모두들 여유로워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나만 홀로 잃은 것 같구나.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나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인가?
沌沌兮(돈돈혜)
혼돈스럽구나!
俗人昭昭(속인소소)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我獨昏昏(아독혼혼)
나만 홀로 어리석고
俗人察察(속인찰찰)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나만 홀로 답답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바다처럼 담담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바람소리처럼 그치지 않는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나만 홀로 답답하고 촌스러워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나만 홀로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而貴食母(이귀식모)
근원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21.
孔德之容(공덕지용)
큰 덕을 지닌 사람은
惟道是從(유도시종)
오직 도를 따르나니
道之爲物(도지위물)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그저 그윽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그윽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그 안에 형상이 있고
恍兮惚兮(황혜홀혜)
그윽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그 안에 사물이 있으며
窈兮冥兮(요혜명혜)
고요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그 안에 생명력이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생명력은 지극히 참되어서
其中有信(기중유신)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예로부터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그 이름은 사라진 적이 없으니
以閱衆甫(이열중보)
만물의 시작을 살펴보고 있기 때문이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작이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시작을 지켜보기 때문이라네.
19.
고상함과 꾀를 버려라.
백성들의 이로움이 백배가 된다.
인의를 버려라.
백성들이 효와 자애를 회복하게 된다.
기교와 이익을 버려라.
도둑이 없어지게 된다.
이 세 가지는 인위적인 글로써는 표현하기 어려우니
그러므로 본래 자리로 돌아가려면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서 진실을 드러나게 하며
욕심을 줄여서 사사로움을 없게 하여야 한다.
20.
기교 배우기를 중단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예’하는 것과 ‘응’하는 것이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이
그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하지만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 역시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거칠어서 중립을 지키기가 쉽지 않구나!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하기를
나라의 큰 행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고
봄날에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한다.
나 홀로 엎드려서 아무런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처럼
돌아갈 곳을 잊은 것처럼 머물러 있네.
모두들 여유로워 보이는데
나만 홀로 잃은 것 같구나.
나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인가?
혼돈스럽구나!
세상 사람들 모두 똑똑한데
나만 홀로 어리석고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나만 홀로 답답하다.
바다처럼 담담하고
바람소리처럼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나만 홀로 답답하고 촌스러워 보인다.
나만 홀로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근원을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21.
큰 덕을 지닌 사람은
오직 도를 따르나니
도라고 하는 것은
그저 그윽할 뿐이다.
그윽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이 있고
그윽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사물이 있으며
고요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생명력이 있다
생명력은 지극히 참되어서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예로부터 이제까지
그 이름은 사라진 적이 없으니
만물의 시작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시작이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시작을 지켜보기 때문이라네.
(* 본 글은 추후 출간될 도덕경 해설서 출판을 위한 사전 번역자료입니다.
기존 도덕경 번역과는 많이 다를 수 있으며
추상화된 신비주의보다는 현실적 실용성에 의거하여 번역하였습니다.
삶에서 자신의 어리석음,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여
평온하고 화합하는 삶을 살아가시는데 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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