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에서 대화로>

어떤 내용을 주제로 하는 논쟁이든 논쟁은 그것을 이긴 사람에게는 자신의 합리성에 대한 자부심을, 진 사람에게는 자신의 불합리성에 대한 상처를 입힙니다.
만약 논쟁의 참가자 모두가 그 논쟁을 통해 참된 진실을 얻고자 한다면 논쟁이 끝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순간 두 사람은 모두 치열한 논쟁을 통해 얻어진 결론에 대해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진리를 추구하는 과학자들간의 논쟁 혹은 참된 배움을 얻으려는 스승과 제자 사이의 논쟁에서 이러한 현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논쟁의 과정 속에 나 자신의 우월성이라는 관념이 끼어들게 되면, 논쟁에서 진 사람은 자존심에 타격을 입게 되고, 이로 인해 논쟁의 참가자인 상대방과의 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대의 입장, 감정을 배려하지 못하는 논쟁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적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가 필요하며 나와 상대방에 아무런 이익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임을 알아야 합니다.
본래의 논쟁의 목적은 논쟁의 과정을 통해 나에게 필요하고 이익이 되는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고 상대에게도 이를 수긍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논쟁의 과정에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논거가 부족함이 발견되면 즉시 이를 인정하고 논의의 흐름을 그에 맞게 변경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논쟁의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고 상대에 대한 비방이나 나 자신이 타인보다 우월함을 고취시키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나와 상대의 관계가 악화되는 손실만을 낳게 합니다.
또한 상대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경직된 태도를 보인다면 굳이 내가 그에게 내가 생각하는 진실에 대해 알리려고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상대가 나에게 우호적으로 되게 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피력하는 논쟁을 피하고
일상 생활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통해 서로가 즐겁고 좋은 느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대화를 나누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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